29기 학회장 김희수
안녕하세요.
대학생연합경영컨설팅학회 SoME의 29기 학회장 김희수입니다.
신입 학회원 모집을 준비하며 지난 학회원들의 활동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16년, 그리고 30기 모집이라는 긴 시간 동안 SoME이 수많은 대학생에게 단순한 학회 이상의 의미였던 이유는
매 기수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혔던 선배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 열정을 이어받아 SoME의 서른 번째 페이지를 여는 학회장으로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30기에는 그간 쌓아온 SoME의 단단한 토대 위에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발맞춘 유의미한 변화들을 조금씩 더해보려 합니다.
저희 29기 운영진은 단순히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학회원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실전에서 증명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SoME은 두 개의 핵심 축을 바탕으로 가장 균형 있는 성장을 지향합니다.
먼저 학기 중에는 비즈니스 로직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최신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는 심화 전략 세션에 몰입합니다.
학술교육, 경쟁PT,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본인의 논리를 검증하고
실무적 문제 해결 역량을 제고하는 SoME만의 강력한 학술적 장이 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방학에는 SoME의 본질이자 고유한 정체성인 소상공인 비즈니스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이는 책상 위에서의 고민을 넘어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에서 어떻게 임팩트를 낼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SoME만의 가장 실전적인 경험입니다.
30기라는 기념비적인 기수를 맞이하며
저희 29기 운영진은 학회원 한 분 한 분이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16년간 쌓아온 단단한 네트워크와 더욱 체계화된 시스템 위에서 여러분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학회원 이상의 동료로서, 스스로를 증명해내고 싶은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29기 학회장 김희수 드림
2026. 1. 25.
창립자 홍정우 대표
“대학생활 중 여러분들의 가슴을 가장 울컥하게 했던 일이 무엇인가요?”
대학 새내기가 된 어느 봄날, 그날도 교문 앞에서는 전경들이 출입을 막고 학생증을 검사하고,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일상이 된 부당함 속에서 그것이 부당한지도 모르고 귀찮다고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하필이면 제 앞에서 법대생 한명이 전경들에게 소속과 이름을 밝히라며, 등교를 방해하는 불심검문은 불법이라고 침착하고 당당하게 외치다가 진압봉으로 마구 두들겨 맞고 질질 끌려갔습니다. 그날 학교에서는 그 법대생을 석방하라는 시위에 참여할 학생을 모았고, 저는 그날 처음 데모에 참여해 경찰서까지 행진하고 목청이 떠나가라 석방을 요구하였습니다. 부당함에 맞서는 평범한 한 학생의 용기를 본 그날이 제가 소위 8학군이라는 온실 같은 세상에서 나와 처음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눈뜨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고민 중에 야학동아리에 가입하여 성북동 한진아파트 산꼭대기에 있는 판자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년째 가르치며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그 때, 산동네 재개발에 성공한 그 아파트는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판자촌이 눈엣가시였고, 호시탐탐 철거를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미술선생님이 꿈인 5학년 민지가 막노동을 하는 홀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유일한 안식처였고, 간호사가 꿈인 3학년 새암이가 야학선생님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몰래 숨는 곳이자,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전화인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곳이 결국은 쇠파이프를 든 철거깡패들에게 부숴지고 어린 학생들도 모두 쫓겨나 졸지에 저는 학생들을 잃어버린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더 부끄러운 기억은 그 철거깡패에 맞서기 위해 나서는 동아리 선배들과 달리 저는 쇠파이프를 든 용역깡패가 무서워 슬그머니 도망가 버린 것입니다.
그날의 부끄러움은 정말 오래도록 깊숙이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은행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든 어떤 날이면 그냥 퇴근 후 모든 게 철거되어 사라진, 덩그라니 남은 공중전화 박스 앞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날들을 생각하며, 함께 서서 버텨주지 못한 미안함을 삼키며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있을 나이가 된 아이들이 그때의 꿈을 이뤘기를 하느님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겪어내며 20대의 저는 절망하고 분노했습니다. 막대한 조직과 세력을 갖춘 대기업 강성노조의 시위현장에는 너나할 것 없이 힘있는 진보 정치인들이 함께하여 목소리를 높여주면서. 정당한 등교권을 보장해 달라던 한 대학생이 야만스런 공권력에 짓밟혀 끌려가도, 그 자리에서 수십년 살아온 판자촌 주민들이 깡패들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도, 왜 이런 힘없고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수가 겪는 부당함과 아픔에는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 뽀족하게 날이 선 채 살았습니다. 상식은 이데올로기와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데올로기가 기를 쓰고 억압하려는 것임을 깨닫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유학을 떠나서도 어떤 이데올로기나 구분에서 자유로운 한 젊은이의 당연한 상식으로 그저 소외된 분들과 연대하고 함께 서있어 드릴 수 있는 길들을 선택하고자 항상 용기를 냈습니다. 다시는 부끄럽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의 시작이 제 무도함을 깨우쳐준 스무살 어느 봄날, 교문 앞에서 벌어진 그 일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은행생활 중 용기 내 시작한 SoME학회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자영업자가 550만명이나 되고 그들이 부양하는 가족까지 따지면 국민의 30% 정도가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려가지만, 5년 내 절반이 폐업에 직면하는 현실은 여전하고, 그럼에도 이분들의 작은 업을 살려내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발로 뛰어 줄 효과적인 서비스 체계가 없는 현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현실을 바꿔보고자 SoME학회가 15년 동안 300여곳의 업장에서 아무런 대가없이 흑자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로 그 해결책들을 발로 뛰어 실행시켰던 이야기 하나하나에 담긴 감동들을 저는 기억합니다.
앞으로 SoME학회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께는 대학생활 중 가장 울컥하는 경험의 시간이 되시길,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든,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그저 가장 어려운 분들의 곁에 함께 서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세상의 기둥들이 되어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소상공인 분들이 무상으로 훌륭한 컨설팅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게 되길 희망하며 SoME학회가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용기를 냈으면 합니다.
스무살 봄날의 그날을 기억하며..
2024. 6. 15.
아무런 대가없는, 수많은 희생으로 SoME학회의 기초를 만들어준 BCG출신 와튼 동기 김선, 역시 BCG출신 와튼 선배 최선화, 하나은행 이정세 단장님, 김승유 회장님, 이제 하늘에서 지켜보실 아버지와, 무엇보다 정말 어려운 소상공인분들과 가족들의 삶이 담긴 컨설팅 현장에서 젊음의 용기로 헌신해주신 수많은 대학생분들께 진심으로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 전합니다.